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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출산 대신 반려동물 선택하는 2030세대

기사승인 2019.12.07  1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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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출생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20·30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가 증가하고 있다.

46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또한 지난해 동기대비 0.08명 감소한 수치인 0.88명으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20~30대는 그 이유에 대해 비용 부담, 고용 불안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2017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저출산의 이유로 '결혼 후 발생하는 비용의 부담'31.2%), '취업난 또는 고용불안정성'(19.5%),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문화'(18.1%)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펫팸족', '딩펫족', '혼펫족' 등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도 생겼다. 펫팸족은 가정 내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딩펫족은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맞벌이 부부, 또 혼펫족은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는 매년 증가해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펫사료협회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2017)'에 따르면 전체 1956만 가구 중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563만 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2년 359만 가구에서 약 57% 증가한 수치다. 반려견은 444만 가구 660만 마리, 반려묘는 109만 가구 207만 마리로 추정된다.

언니와 함께 자취하고 있다는 직장인 B(26) 씨는 "대학생 때부터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돼서 못 키우다가 언니와 함께 살게 되면서 강아지를 입양했다"며 "언니도 저도 결혼 생각이 없어서 둘이 강아지 키우며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C(24) 씨는 "결혼 생각은 있지만 아이는 낳기 싫다"며 "결혼을 하게 되면 고양이나 강아지를 기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에도 물론 비용, 노력이 들겠지만 실제 자녀를 양육하는 것보다는 적게 들지 않겠나"라며 "비용도 문제지만 내가 나 스스로를 포기하면서까지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비용 등 현실적인 이유로 충족하지 못하는 욕구를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은 가정을 이루면 자신이 뭔가 돌봐줘야 한다는 욕구, 애정을 주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녀를 낳기에는 경제적으로도 힘들고, 양육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교수는 "반려동물의 경우 부담감, 책임감이 적고, 비용이 들긴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고, 애정을 주고 싶은 대상이 자녀라기보다는 반려동물로 대치되어 만족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mypetnews@hanmail.net

<저작권자 © 마이펫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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